#여기벽돌인데요

1. 적벽돌 건물-숲풀에 우거져있었다. 숲풀은 자세히 보니 작은 텃밭에 나름의 경작을 해놓았다. 늦여름 이었는데. 한번 보자는 발신에 한번 가봤다.
2. 대형버스로 가득차있는 대형버스주차장 한켠에 왠 벽돌건물이 있었다.
3. 벽돌건물 앞 마당 개간을 시작했다. 마당 한가운데에는 믿을수없이 큰 바위가 하나 놓여져있었다. 지금 생각해보면 그 바위도 어딘가에서 옮겨다 버려진 이 곳에 버렸을거다. 그런데도 나에게 그 바위는 원래 있던 바위였다.
4. 가을에 마당을 개간하고 컨테이너를 올려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. 어디서 젓갈을 엄청 날랐을것같은 냄새나는 수출용 컨테이너 네 동을 사왔다. 헐기가 헐기가 이루말할수없는 구멍 뻥뻥뚫린 컨테이너.
5. 도시 한복판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바로 곁에 두고도 수도,전기,가스 등 도시기반 시설이라고 할수있는 모든것들이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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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. 점심시간엔 도시락을 싸오거나 직접 해먹곤했다.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점거한 곳은 행정상 주소지가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(그럴일이 있겠냐마는)참 배달음식이 안왔다. 배달음식은 안왔지만 그 덕분에 행정상의 틈새였고 빈틈이었던 이 곳을 우리가 비집고 들어오긴했다.
21. 몇군데 거래를 트면서 먹었던 곳이 있긴했다. 김가네…장모님밥상…등. 고맙습니다. 고맙습니다.
22. 그러다 배달음식 시켜먹는 곳이 더 늘었는데, 음식점에서 불리는 우리의 명칭은 주차장 ‘벽돌’이었다.(영수증에 ‘벽돌’이라고 적혀있었고, 나중엔 우리도 주문하면서 여기 벽돌인데요.’라고 주소지를 밝혔다. 또한 음식을 주문하는 우리는 ‘벽돌아가씨’라고 불렸다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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